지금 연일 코로나 19 전염병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단계 거리두기를 엄히 지켜야 할 시민, 젊은이들이 유명 해수욕장이나 계곡, 공원 등을 막론하고 인산인해를 이루어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종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일입니다. 언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예의는 물론 질서까지 무너져 개판 5분전의 사회를 보는 것인지요? 여간 가슴이 아픈 것이 아닙니다. 제가 젊은 시절 ‘권투프로모터’ 생활을 한 관계로 일본을 자주 왕래..
덕화만발 카페에 <이언 김동수교수 시문학>방이 있습니다. 이 방의 주인 이언 김동수 교수님은 백제예술대학서좌교수이시고, ‘미당문학회’장을 역임하셨으며, 지금은 ‘사단법인 전라정신연구원’장으로 재직하시는 시인이십니다. 이언 교수님이 <죽어도 죽지 않는 삶>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주셨습니다. 이언 교수님은 참으로 대단하신 분입니다. 이 글을 읽고 저는 불가(佛家)의 대 법사님의 법문을 받드는 것 같이 장엄하고 장중한 사자후를 들은 것 같이 기뻤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요즘 여권신장으로 여권시대(女權時代)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되었는지 이제는 오히려 남성이 움츠려들고 아내들의 권력이 세져 당당하기조차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권시대를 만들기 위해 1980년대만 해도 여성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여성들의 투쟁이 생각납니다. 1979년 8월 11일, 서울 YH무역(가발‧봉제업)의 여성 노동자 187명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폐업조치와 해고에 맞서, 야당인 신민당 당사(4층)로 장소를 옮겨 농성 중이었습니다.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동료들이 짓밟히고, 짐짝처럼 끌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진실과 거짓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야당 주자인 윤석열의 ‘고발 사주 의혹’ 그리고 여당 주자인 이재명 지사의 ‘성남 대장동 의혹’ 등이지요.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요? 파레토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용어를 경영학에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은 조셉 M. 주란이입니다. ‘이탈리아 인구의 20%가 이탈리아 전체 부의 80%를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의 이름에서..
어쩌면 웃음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아닐까요? 웃음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미소(微笑), 고소(苦笑), 홍소(哄笑), 냉소(冷笑), 조소(嘲笑), 실소(失笑), 요절복통(腰折腹痛), 파안대소(破顔大笑), 박장대소(拍掌大笑) 등이 있습니다. 그 중에도 최고의 웃음은 얼굴과 마음으로 큰 박수와 큰 소리로 웃는 박장대소일 것입니다. 웃음을 통해 마음이 통쾌(痛快)하고, 상쾌(爽快)하며, 유쾌(愉快)해 진다면 세상에서 이 보다 더 훌륭한 보약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언젠가 어느 빌딩의 화장실..
한가위의 긴 연휴가 훌쩍 지나갔습니다. 우리 모두 차례(茶禮)를 지내셨겠지요? 저도 어김없이 원불교여의도교당으로 달려가 합동차례를 올렸지요. 우리도 예전에는 제가 장손이라 유가(儒家) 식으로 지냈습니다. 얼마나 번잡하고 힘이 들었는지 맏며느리인 집사람이 무척 고생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가 일원대도에 귀의한 이래 일체의 허례허식을 폐지한 원불교의 예법(禮法)대로 교당에서 합동으로 차례를 지내고 부터는 얼마나 간편하고, 엄숙하며, 장엄(莊嚴)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유가에서는 아직도 ‘사대봉사(四代奉祀)&rs..
리더십이란 우리말로 ‘지도자상’입니다. 그러나 리더십이란 어휘 자체가 일반화 되어 통상적으로 리더십이라 말하지요. 일반적으로 지도력은 조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조직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게 하며, 구성원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도자가 기회를 인식하고 포착할 수 있으며, 상대보다 생각이 앞서고 그들과 하는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도자에게는 미래의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전망을 적합 시켜 갈 것인지 판단하는 선견력(foresight), 전망이 조직의 전통과 문화를 거스르지 않게끔 ..
사람에게는 인품(人品)이 있고, 그 인품에서 풍겨지는 품격(品格)이 있습니다. 인품이란 사람의 품격이나 됨됨이를 말하고, 품격은 사람 된 바탕과 타고난 성품, 또는 사람의 본연(本然)에서 나오는 분위기를 말하지요. 그렇습니다.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말의 향기는 백리를 가며, 공덕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인품의 향기는 만리(萬里)를 간다고 합니다. 그리고 흔히 인품은 그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명나라말기(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洪自誠)’의 어록(語..
산 너머 저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원불교의 일원상 서원 문을 보면, 「능이성 유상(能以成 有常)하고, 능이성 무상(無常)하여, 유상으로 보면 상주불멸(常住不滅)로 여여자연(如如自然)하여 무량세계(無量世界)를 전개하였고,...」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제 저 산 너머로 넘어 갈 날이 머지않은 저로서는 평소 죽음에 대한 생각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진리가 본래 무량세계로 펼쳐져 있으니 저 세계도 아마 이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생에 사는 모습이 저 생으로 이어..
제가 고등학교시절 친구와 함께 여름방학에 밀양 촉석루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의기(義妓) 논개가 적장 ‘모곡촌육조(毛谷村六助)’를 끌어안고 시퍼런 남강 물에 몸을 던졌다는 ‘의암(義巖)’에 서서 감상에 젖어 본때가 있었지요. 저는 그때부터 부끄럽게도 논개가 의로운 기생이라고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 와서야 논개에 대해 잘못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학교교육을 잘못 받은 탓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백과사전에 <논개>를 쳐 보면 ‘..
삼독 심(三毒心)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깨달음에 장애가 되는 근본적인 세 가지의 번뇌를 말합니다. 인간의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 즉 탐내어 그칠 줄 모르는 욕심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이지요. 탐욕은 탐애(貪愛)라고도 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에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 자기의 뜻에 맞는 일에 집착하는 것, 정도를 넘어서서 욕심을 부리는 것, 명성과 이익을 지나치게 좋아하는 것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불가(佛家)에서는 5욕(五慾)이라고 하여 식욕(食慾)·색욕(..
세월부대인(歲月不待人)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도연명(陶淵明 : 365~427)의 〈잡시(雜詩)〉나오는 말로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뜻이지요.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으니/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다/ 흩어져 바람 따라 굴러다니니/ 이것 이미 일상의 몸이 아니다/ 태어나면 모두가 형제가 되는 것/ 어찌 꼭 골육이라야 하랴/ 즐거울 땐 응당 풍류 즐겨야 하니/ 한 말 술로 이웃과 어울린다네./ 한창 시절은 거듭 오지 않고/ 하루는 새벽 두 번 오지 않는다네./ 때맞춰 부지런히 힘써야 하니/ 세월은..
저는 원불교에 입교하기 전에는 거의 기도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기독교 학교인 <배재학당>을 다닌 덕분에 1주일에 한 시간씩 채플시간에 예배를 드리기는 했으나, 악동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기에 바빠 신앙생활과는 담을 쌓고 못된 짓을 골라 하고 다녔지요. 그러나 어머니가 어렸을 적에 장독대 위에 정화수를 떠다 놓고 열심히 천지신명(天地神明)께 두 손 모아 싹싹 빌며 저를 위해기도 올리는 것을 보고 자랐습니다. 그 덕분인지 6남매의 맏이인 제가 이만큼 살아가고, 나머지 네 명의 형제들도 나름대로 자..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나쁜 일이 결코 나쁘지만 않고 좋을 수도 있다는 얘기이지요. 이와 비슷한 말로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도 있고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古事)도 있습니다. 전화위복은 재앙이 바뀌어 오히려 복이 된다는 뜻으로, 좋지 않은 일이 계기가 되어 오히려 좋은 일이 생김을 이르는 말입니다. 그리고 새옹지마는 인생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은 변화가 많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이지요. 출전은 《회남자(淮南子)》의 <인간..
말도많고 탈도 많았던 ‘2020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어제 9월 5일을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손기정(孫基禎 : 1912~2002)과 황영조 같은 마라톤의 영웅은 왜 나타나지 않을까요? ‘어느 독일인이 쓴 한국인과 일본인’이라는 글이 있어 그 감동적인 얘기를 들어 봅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의 마라톤 시상식 사진을 보고 ‘스테판 뮬러’라는 분이 ‘손기정과 남승룡’에 대해 쓴 글을 개인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구이경지(久而敬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구이경지란 사람을 오랫동안 사귀어도 항상 공경으로 대하라는 뜻이지요. 그렇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 입니다. 왜냐하면 주위 사람들과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즘 인간관계가 심각한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연인끼리 인연이 다했는지 남자가 폭행을 가하고 여자는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배신을 밥 먹듯이 합니다. 《논어(論語)..
저의 아내 정타원(正陀圓) 사랑초가 많이 아픕니다. 지난달 초 의자에 올라가 무슨 일을 하다가 그만 의자에서 떨어져 심하게 다쳤습니다. 그 이후 거의 한 달이 가까워 오는데 아직 상태가 꽤 어렵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저라도 생생해야 할 텐데 집사람이 아프면 저도 아프고, 조금 기분이 좋아진 것 같으면 저도 조금 나은 것 같습니다. 부부의 정이란 무엇인가요? 우리 덕화만발 카페에 박수만님이 지은 <부부는 젓가락이다>라는 시가 있습니다. 「부부는 젓가락 이다/ 짝을 가즈런히 하는/ 꼭 맞은 젓가락 이다/ 상 위 ..
도량(度量)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이 넓고 생각이 깊어 사람이나 사물을 잘 포용하는 품성을 말합니다. 그러면 도량이 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인생에서의 성취는 그 사람의 신분이나 존재감의 유무와 큰 관련이 없습니다.한 사람의 성취를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그 사람이 지닌 도량의 크기이지요. 도량이 큰 사람은 대범하고, 너그러우며, 마음이 안정되어 있어 다른 모든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세한 이익을 셈하거나 사소한 일에 붙들려 전전긍긍하지 않지요. 그런 사람은 여러 사람들과의 협력과..
우화등선(羽化登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날개가 돋아서 하늘로 올라가 신선(神仙)이 된다는 말입니다. 번잡한 세상일을 떠나 마음이 평온하고 즐거운 상태에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요. ‘우화(羽化)’는 원래 번데기가 날개 달린 나방으로 변하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선은 아무나 되는 것일까요? 인간에게 우연히 일어나는 일은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행운이 되기도 하고 불운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항상 세상을 나와 너, 선과 악, 남과 여, 위와 아래, 흑과 백, 보수와 진보, 내 편과 네 ..
사람이 기본적인 매너와 예의가 부족하면 어디를 가든지 사람취급 받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남을 함부로 넘겨짚거나 자신의 잣대로 성급히 결론 짓기 때문이지요. 그런 사람은 좋은 마음으로 행한 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하물며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없이 제멋대로인 사람이 어찌 다른 사람의 존중을 받을 수 있겠는지요? 한 중년 여인이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어느 대기업 건물 앞에 있는 정원의 벤치에 앉아 성난 표정으로 아이를 훈계하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근처에서는 노인분이 정원의 나무를 손질하고 ..